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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타기와 기마 이동, 군사 훈련과 놀이의 경계

📑 목차

    말타기와 기마 이동 들여다보기

    말타기는 조선시대 사회에서 일상과 제도, 놀이와 훈련의 경계에 위치한 대표적인 이동 행위입니다. 오늘날 말타기는 주로 군사 훈련이나 귀족의 전유물로 인식되지만, 전통사회에서 말은 단순한 군사 자산이 아니라 이동 수단이자 생활 도구였으며, 동시에 놀이적 요소를 포함한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놀이성은 기록되지 않았고, 그 결과 말타기는 전통놀이의 범주에서 배제된 채 잊혀진 전통놀이의 영역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잊혀진 전통놀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사라진 놀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시에는 분명히 존재했으나, 놀이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기록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남지 못한 행위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이동과 관련된 행위는 기능과 제도 중심으로 인식되면서 놀이적 성격이 쉽게 지워졌습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놀이와 이동의 경계에 놓였던 행위들은 자연스럽게 역사 기록에서 탈락했고, 오늘날에는 전통놀이로 인식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말타기와 기마 이동을 ‘놀이로 기록되지 못한 이동형 잊혀진 전통놀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말타기와 기마 이동, 군사 훈련과 놀이의 경계

    잊혀진 전통놀이 말타기의 훈련·유희 이중성

    조선시대 말타기는 명백히 군사 훈련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경국대전』과 『무예도보통지』에는 기마술, 마상무예, 활쏘기와 결합된 말타기 기술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무과 시험에서 기마 능력은 중요한 평가 요소였으며, 이는 말타기가 국가 차원의 제도적 행위였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기록은 말타기의 한 단면만을 반영합니다. 

    실제 생활 속에서 말타기는 훈련과 동시에 유희적 성격을 띠었습니다. 말에 오르는 행위 자체는 신체 균형, 속도 감각, 공간 인식을 요구하며, 이는 놀이의 핵심 요소와 일치합니다. 훈련 과정에서도 말과의 호흡, 속도 조절, 이동 경로 선택은 반복 학습을 통해 익혀졌고, 이 과정은 긴장과 즐거움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말타기가 잊혀진 전통놀이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는, 놀이를 ‘의도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행위’로만 정의하지 않을 때 더욱 분명해집니다. 전통사회에서 놀이는 반드시 판을 그리고 규칙을 정한 활동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반복적 신체 사용, 긴장과 해소의 리듬, 공동 경험을 통한 감각 학습 역시 놀이의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말타기는 단순한 군사 기술 훈련을 넘어 신체 감각과 공간 인식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놀이적 경험을 포함한 이동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놀이와 훈련의 경계에 위치하지만, 기록에서는 오직 ‘훈련’으로만 분류되었습니다.

    조선시대 기록 체계는 행위의 기능을 중심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말타기는 국가 안보와 군사력 강화라는 목적 아래 편입되었고, 그 결과 행위에 포함된 유희성은 의도적으로 제거되었습니다. 이는 말타기가 놀이가 아니었기 때문이 아니라, 놀이로 기록될 수 없는 위치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배제는 말타기를 대표적인 이동형 잊혀진 전통놀이로 만들었습니다.

    즉, 말타기는 기능적으로는 훈련이었으나, 경험적으로는 놀이적 요소를 포함한 이동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기록 체계는 행위의 감각적·체험적 측면을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타기의 놀이성은 문헌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말타기는 잊혀진 전통놀이의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잊혀진 전통놀이 아이들의 모방 말타기 

    말타기의 놀이성은 특히 어린이의 모방 놀이에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아동민속연구』와 생활사 자료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막대기나 나무를 말처럼 다루며 타는 놀이, 또래를 등에 태우고 달리는 놀이가 지역적으로 확인됩니다. 이는 실제 말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말타기 경험을 놀이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아이들의 모방 말타기 놀이는 규칙이 고정되어 있지 않았고, 승패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는 행위’ 자체에서 발생하는 속도감, 높이감, 이동의 경험이었습니다. 이는 이동 행위가 놀이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놀이들은 공식적인 명칭이나 규칙을 갖지 않았고, 기록자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자율 놀이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말타기 놀이는 문헌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며, 간혹 “아이들이 흉내 낸다”는 식의 단편적 표현으로만 남았습니다. 이는 숨바꼭질이나 돌놀이가 기록되지 못한 구조와 동일합니다. 놀이였지만 놀이로 분류되지 않았고, 그 결과 잊혀진 전통놀이로 남게 된 것입니다.

    아동의 모방 놀이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에서는 실제 성인 행위가 축소·변형되어 놀이로 전환되는 과정을 중요한 문화 현상으로 봅니다. 『한국아동민속연구』와 『한국생활사 자료집』에 따르면, 아이들은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행위를 놀이를 통해 반복 학습했습니다. 말타기는 그러한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 말을 탈 수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은 막대기, 짚단, 또래의 몸을 말처럼 활용하며 이동 경험을 놀이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러한 놀이가 잊혀진 전통놀이로 남게 된 이유는 놀이의 빈약함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흔했고, 너무 일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말타기 놀이는 특정 명칭이나 규칙을 갖지 않았고, 기록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당연한 행위’로 인식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 놀이는 문헌에 남지 못했고, 기록되지 않은 놀이로서 전승 단절과 함께 잊혀진 전통놀이의 범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잊혀진 전통놀이 말타기와 격구 차이점

    말타기와 비교할 때, 격구는 전통놀이로 비교적 잘 알려진 사례입니다. 격구는 말 위에서 공을 치는 놀이로, 고려와 조선 초기 문헌과 회화 자료에 비교적 상세하게 등장합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격구가 왕실 행사나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행해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말타기와 격구의 차이는 놀이성의 유무가 아니라, 기록 가능성의 차이에 있습니다. 격구는 명확한 경기 구조, 참여 인원, 관람 가능한 형식을 갖추고 있었으며, 승패와 규칙을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말타기는 이동 행위 그 자체였고, 규칙보다 상황과 감각이 중심이었습니다. 기록 체계는 이러한 유동적 행위를 놀이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이 차이는 전통놀이가 어떻게 선택되고 배제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놀이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기록자의 시선과 분류 기준이 전통놀이의 경계를 결정했습니다. 이 구조 속에서 말타기는 놀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통놀이 목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군사·귀족 중심 기록 구조의 한계

    조선시대 문헌에서 말타기는 주로 군사와 귀족의 행위로만 기록됩니다. 『조선왕조실록』, 『무예도보통지』, 각종 병서에서 말타기는 훈련과 통치의 도구로 다루어집니다. 이는 기록자가 주로 관료와 학자 계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말타기의 일상적 활용이나 놀이적 측면보다, 국가 질서와 연결된 기능에 주목했습니다.

    조선시대 기록은 중립적인 관찰 기록이 아니라, 특정 계층의 시선이 반영된 선택적 기록이었습니다. 문헌을 작성한 주체는 대부분 관료, 유학자, 중앙 지식인이었으며, 이들은 국가 운영과 교화에 의미 있는 행위만을 기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기록 권력 구조 속에서 놀이 역시 ‘설명 가능한 질서’로 재구성될 수 있는 경우에만 기록되었습니다.

    말타기와 같은 이동 행위는 국가 제도 안에서는 훈련으로, 귀족 사회에서는 위계의 상징으로만 기록되었습니다. 반면 평민의 이동 경험, 아이들의 모방 놀이, 비공식적인 말타기 유희는 기록의 대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놀이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록의 틀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말타기를 놀이가 아닌 기능적 행위로 고정시켰고, 결과적으로 놀이적 측면을 지운 채 잊혀진 전통놀이로 남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평민의 말 이용, 아이들의 모방 놀이, 마을 단위의 이동 경험은 기록에서 배제되었습니다. 놀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록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행위는 시간이 흐르며 존재 자체가 희미해졌고, 결국 잊혀진 전통놀이로 인식되게 되었습니다.

    말타기는 완전히 사라진 놀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놀이로 명명되지 않았고, 놀이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 점에서 말타기와 기마 이동은 이동형 잊혀진 전통놀이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동형 잊혀진 전통놀이로서 말타기의 의미

    말타기를 잊혀진 전통놀이로 바라보는 것은 놀이의 범위를 확장하는 작업입니다. 놀이를 규칙과 승패 중심의 활동으로만 이해할 경우, 전통사회에서 이루어졌던 수많은 놀이적 행위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동, 노동, 훈련 속에 포함된 놀이적 경험을 함께 기록할 때, 비로소 전통놀이의 전체 구조가 드러납니다.

    말타기는 놀이와 훈련, 이동이 분리되지 않았던 전통사회의 사고 방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것을 기록하는 것은 말을 타는 기술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기록되지 못한 문화의 구조를 이해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그 시대 생활상을 더 이해하고 그 당시의 놀이 문화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말타기와 기마 이동은 사라진 놀이가 아니라, 이제야 분석되기 시작한 잊혀진 전통놀이입니다.